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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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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06. 2021

숙종의 관동 제일루 망양정

관동 8경 중 제1 경이라는 망양정

망양해수욕장 근처 마을 뒤쪽 언덕을 올라 계단을 오르니 넓은 모래사장과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가파른 언덕에 그 멋들어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 망양정이 제일 경이라 함은 숙종께서 관동 8경의 그림을 보신 후 망양정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시며 관동 제일루라는 현판을 보내 걸도록 했다는 걸 보면 그 경의 빼어남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숙종은 이곳에 들러 쉬시며 경치를 감상하기도 했으며 조선조에는 김시습 등 여러 유명인사들이 찾아와 달빛과 해돋이를 즐겼다는 이야기를 생각하며 망양루에 올랐다

과연 훤히 트인 시원한 바다가 마음속까지 맑게 씻어내는 듯했으며 넓게 펼쳐진 백사장은 여름날 망양해수욕장에 다시 와 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오기도 했다

이곳도 역시 나의 무지로 읽어 내려갈 수 없는 옛 선인들의 글들이 걸려 있었고 단청의 아름다움과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스쳐오는 봄바람에 매료되어 멋스럽게 들어 올린 추녀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정말 아름다웠다

우리의 것

이렇게 진 누각을 만들어낸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그 솜씨에 가슴이 뭉클했으며 또 조상들의 숨결을 살려 지켜내는 우리 후손들의 노력으로 이곳 새터로 옮겨와 새롭게 중건하였기에 오늘 이처럼 찾아와 탄성을 지르며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제 관동 8경 중 남쪽의 6경을 보았으니  북쪽의 삼일포와 통석정도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해보며 망양루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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