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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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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16. 2021

세심동 개심사 일주문으로

개심사가 가까워 올 즈음 이 또한 신이 내린 선물 신창 저수지를 만났다.

목장의 터인 푸른 민둥산을 두르고 이루어진 산속의 저수지는 선녀들의 여름 휴가지인가 싶도록 그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차를 멈추고 감상하며 내 손길은 벌써 사진 속에 담고 있었다.

다시 차는 달리는데 길가의 왕벚꽃 가로수는  아직 이라며 꽃망울 조롱조롱 달려 너무 일찍 오지 않았는지 안타까움 따라오지만 어쩌랴 이왕 온 것을.

이곳 안내를 정보의 바다에서 찾아 보았기에 차로로  오르는 길을 택하지 않고 밑에서 걷는 길을 따라 개심사에 들어가기로 하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했다.

길 양옆으로 나물을  파시는  아주머니들의 부름에 내려와 뭔가 구매하려 다시 만날 분을 점찍어 두고 드디어 개심사 돌 일주문 앞에 섰다.

심동과 다른 쪽에는 개심사 입구라고 한문으로 쓰여 있었는데 이 나지막한 돌비가 진짜  일주문으로

 洗心洞은 마음을 씻고

開心寺는 마음을 열라는 뜻이라 했다.

 일주문을  통과해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산길은 그 풍경이 너무도 싱그럽고 맑아서 세파에 찌든 마음을 깨끗이 씻고 이기심 가득해  꼭꼭 닫은 저 깊은 속 마음까지도 열리는 듯했다.

돌계단을 따라 오르며 자연의 신선함에 힘든 줄 모르고 오르다 보니 개심사에 도착했고 왕벚꽃에 반해 넋을 놓고 돌아보다 아쉬움 담고 개심사를 나와 올라올 때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했다.

그 길은 붉은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 사이로 난 차도였는데 울창하고 짙푸른 노송 숲과 여기저기 피어있는 을 만나며 자연에 취해 콧노래가 절로 나왔고 길가 찔레의 새순을 꺾어 향긋하고 쌉싸름한 맛에 어린 시절 친구들과 뒷동산에서의 옛 추억도 달려와 주었다.

숲 도로를 거의 내려올 즈음 화사한 복사꽃이 잘 가라는 인사보내는 아름다운 봄날

하늘 은 푸르고  바람은 살랑대고 봄꽃들은 방싯거리는 멋진 길 위의 시간이었다


♡개심사에 가시거든 낮은 바위 일주문을 지나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멋진 노송길을 따라 걸어 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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