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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고맙고 예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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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May 9. 2021
어제는 어버이날이라고 아침 녘에 전화가 왔다
요즘 밖에 외식이 어려우니 식사 거리 사 가지고 갈 거라고
아들과 며느리가 바리바리 사들고 집에 왔다
'아버님 어머님 저희 왔어요 밖에서 모시기 힘드니까 집에서 해 먹으려고 준비 해왔어요'라며 커다란 쇼핑가방에서 꺼내기 시작한다
뭘 이렇게 많이 사 왔어라는 물음에 아들의 말 '아내가 부모님 댁에 사다 드리고 싶다며 자꾸 넣다 보니 두고 잡수시라고ㅡ'
커다란 수박에 샴페인이랑 즉석 소고기 버섯전골에 소고기와 돼지고기 삼겹은 그 양이 많기도 했다
너무 많기도 하다는 말에 며느리는
'어머니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 드릴게요'란다
아들 부부 덕분에 아주 맛있는 전골에 소고기를 굽고 샴페인도 곁들인 만찬은 자식 키운 보람이 이런 것이고 나라는 뿌듯한 행복이
곁에
와 있었고 식사 후 차와 곁들인 수박은 자르는 소리도 경쾌했는데 너무도 달고 맛있었다
저녁 좀 늦은 시간 아버지가 주시는 군자란 화분을 싣고 돌아간 아들 부부는 한 시간여 후
며느리에게 온 감사인사 문자와 함께 온 멋진 탁자 위에 가져간 군자란이 올려져 있었다.
오늘 아침 아들의 전화
'어제 집에 다녀와서 아내가 가끔 부모님 집에 냉장고를 채워드려야겠다네요'
어제 너무 늦어 전화 못 드려 전화드린다는 전화를 받고 보니 아마도 부모님을 챙기려는 아내가 고맙고
예뻤나 보다
아들의 전화 후 며느리에게 어제의 답신을 보냈다
'
우리
귀한 복덩어리 며느리!
어제 너의 모습을 보며 마트에서 카트를 밀고 있는 너의 남편에게 이것저것 사다 드리자며 담고 있는 너의
따뜻한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구나
어제 너희의 모습에서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모습이
기쁘고
사랑스러웠단다
너희가 만난 건 너희들의 복이지만 양가 부모의 큰 복이기도 하단다
내 며느리!
고맙고 정말 예쁘구나
너의 마음이
너의
미소가'ㅡ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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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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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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