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옥수수수염이?

by 한명화

소쿠리 앞에 놓고 옥수수 껍질 까다

부드러운 수염 머리 땋기 장난에

빙그레 웃던 짝꿍 던진 질문은

옥수수수염이 왜 달려있을까?

엥?

갑자기 꽝!ㅡ

가지고 놀라고 이렇게

옥수수수염차 끓여 먹으라고

그냥 수염이니까

아무거나 주워대는 말에

이유도 없이 그냥?

자연은 어느 하나 그냥인 것은 없다네

이건 옥수수의 수정관이야

옥수수 한 알마다 수염이 하나씩

옥수수알 수와 수염의 수는 같다네

듬성듬성 이 빠진 옥수수를 보면

수염도 듬성듬성 멋이 없지

수정관이 제일을 잘 못 해서 그러지

엥?

지금껏 난 무얼 알고 있었을까

옥수수는 수염 따고 삶아서 맛있게 먹는 것?

수염이 하는 일에 무심했구나

옥수수 열매 수정관이었다니

옥수수 껍질 까며 도란도란 얘기 속에

자연의 섭리 다시 배우며

자연의 섬세함에 새삼 놀란다

자연의 생명에는 그에 맞는 사명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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