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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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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Jul 15. 2021
아침
택배 아저씨 문밖에 물건 내려놓는 소리에
받아들인 커다란 상자
낑낑 무겁다
동해 사시는 사촌 시누이 그제 전화에
옥수수 몇 개 보냈으니 먹어 보라셨는데
무거운 상자를 열어보니
우ㅡ와 보물상자가 여기 있다
옥수수도 많고 감자도 많고 어린 시절 보았던 먹 오이도 몇 개 들어있다
힘드시게 농사지어 벌써 몇 년째 이리 보내 주시니 그 정이 너무 감사해서 코끝이 찡ㅡ
너무 감사해서 고맙다는 전화를 먼저 드렸다
한 여름 무더위에 달려오느라 애쓴 상자 안 보물들이 열을 받아 뜨끈뜨끈 하다
부지런히 상자를 활짝 열어 열기 내보내려 소쿠리에 옮겨 담고 옥수수의 두꺼운 옷을 벗겨 홋겹만 입혀 따로 담는다
감자는 그늘진 베란다에 자리를 잡아주고 오이는 좀 시원해지면 냉장고에 넣어 두어야겠다
대충 정리를 마치고 깊은 잠에 빠져있던 커다란 양은솥을 꺼내어 옥수수를 가득 넣고 그위에 감자도 몇 알 넣은 후 물을 넉넉히 채워 불에 올렸다
옥수수는 한꺼번에 삶아 식힌 후 냉동실에 넣어 두고 천천히 먹어야지
감자도 저리 삶으면 포근포근 맛있겠네
이제 감사 인사를 드릴 차례
무얼 보내드리면 좋을까
짝꿍과 통했나 보다
거의 동시에 같은 종목을 선택했으니ㅡ
우리가 즐겨 먹고 있는 건강을 위한 그것
인터넷 마켓에 들어가 시누이 댁으로 주소지 신청하고 전화드렸다
우리가 먹어보니 좋아서 보내드린다고 두 분 드시고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라고ㅡ
옥수수 익는 냄새가 난다
감사하며 맛있게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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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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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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