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야생화의 자존심

by 한명화

호수공원 둔치에 야생화 활짝

하얀 꽃 노란 꽃 핑크빛 꽃

씨 뿌리지 않아도

가꿔 주지 않아도

스스로 씨 뿌리고

스스로 잘 자라고

호수공원 둔덕을 가득 채우고는

살랑바람 살랑살랑 반주 시작하면

우로흔들 좌로흔들 군무를 춘다

누가 가르쳤을까 박자 타는 방법을

누가 가르쳤을까 함께 하는 방법을


호수공원 둔덕 가득한 야생화

얼마 전 기계소리 요란하던 날

울고불고 난리 쳐도 민둥 깎아 버렸는데

저처럼 둔덕에 자존심 채워놓고

이땅의 당당한 주인이라 외치는

놀라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가던 발길 멈추고 바라보고 있자니

어느 사이 나도 자연의 한 폭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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