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기다릴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Aug 16. 2021

안부

새벽 숨길 어언 20여 년 훌쩍

앞서거니 뒤서거니 새벽 찾는 사람들

오랜 시간 마주치다 보니

사람마다 걷고 뛰는 모습 다 달라

이름도 모르는 저들에게 붙여준 명칭


병약해 보이는 젊은 남자분

건강이 좋아져 완주하란 응원으로 롱런 맨

걷다가 뛰다가 쉬기를 하더니

그 텀이 조금씩 길어지고

수년이 흘러간 끊임없는 노력에

이제는 완주하는 롱런 맨 된 모습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그는 우리를 모를 지라도

당신은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힘겨운 모습으로 나타나

새벽을 부여잡고 기를 쓰던 여인

건강찾아 새 삶 살라고 뉴 우

얼굴은 창백하고 팔다리도 앙상했어

몇 년 지나 뛰기 시작하더니

뛰는 것에 목숨 건 모습으로

너무 뛰어 무리한다 걱정되었지

어느 날 반바지 차림에 깜짝

앙상하던 종아리 근육 엄청 생겼지

힘찬 응원 보내며 파이팅을 외쳤었는데ㅡ


매일 새벽

그이들이 지나가면 안도의 한숨

행여 마주치지 못하면 왠지 불안

오늘 아침도 뛰어 스치는 롱런 맨

마음의 박수를 보내며

의지의 한국인이라 감사했는데

몇 주째 보이지 않는 뉴우먼은

언제인가 개천가 난간 잡고 쉬는 모습에

가까이 지나며 들여다보니

얼굴색이 너무 좋지 않았어

너무 뛰어 무리했었나?

왜인지 불안한 마음이었는데ㅡ

다른 데로 이사 가셨나?

아님?ㆍㆍㆍ

오늘 새벽도 보이지 않는

이름도 모르는 뉴우먼에게

부인사 전해본다

'건강하게 잘 계시지요?'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