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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새벽을 즐기는 건

by 한명화
9월25일 새벽

새벽

숨길을 걷는다

여기저기 경쾌한 발걸음 소리

호수는 잠 깨어 기지개 켜는데

새벽하늘 그림 붓 꺼내 들었다


검은 산자락 위 파일 펼치고는

붉게 붉게 색칠하더니

힘찬 붓 놀이는 호수에도 뛰논다

나무도 그려 넣고 작은 불빛도 그려 넣고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부지런한 새벽 걸음 걷는 자들에게

멋진 그림 보여주며 큰 숨 쉬라 한다

힘들고 지치는 날들이지만

오늘 하루 시작은 기쁘게 하라 한다

그래, 이 맛이야

새벽을 즐기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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