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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약속

by 한명화

이른 새벽

아직 어둠의 시간

불곡산 숲길에 달님이 간다

하늘 위 달님 빛 가려진 숲길

내려온 달님 길을 밝힌다


이 새벽

해님 걸음 아직 먼데

어둠의 시간 더 즐기고 싶은 숲

굳이 걷고 있는 이유 묻는다

둥근 캪불달님 앞세워까지


어둠의 새벽

땅에 내려온 캪불 달님

둥근 동그라미 환하게 밝히며

큰 숨 들이쉬며 걷는 이에게 약속한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젊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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