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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
한 걸음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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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Oct 9. 2021
계속 가을비
어제는 찬이슬 내린다는 한로
가을 만나러 분당천변 아침 산책길
저 앞에
애써 만들었던 꽃길 새로운 모습 되어
알록달록 반가운 인사 보낸다
빨라진 걸음 가까이 다가가니
아!ㅡ계속되는 가을비에 지쳐있구나
힘없이 이리저리 누운걸 보니
저만치서 봤을 땐 정말 예뻤는데
이렇게 힘든걸 너무 몰랐구나
이 비 가고 나면 새 힘 내길 바래
자연도 인간사도 너무 닮았네
한 걸음 떨어져 보이는 만남은
사랑 나눔 모습 귀하기도 하고
배려심 많아 따뜻하기도 한데
가까이 손잡고 걸어보면
사람 속 알 수 없단말 되뇌일 일 많아
길가의 꽃들도
너무 가까이 말아요
한발 멀리서 예쁘다 해줘요
세상사 만남도
너무 가까이 말아요
믿었더니 아니라며 아파할 수 있으니
길가의 꽃들도 한걸음 멀리
그리고 아름답다 칭찬해 주세요
세상사 벗들도 한걸음 멀리
그래야 오랜 친구가 되지요
쓰러져 힘겨운 꽃길 바라보며
생각이 많아지는 아침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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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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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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