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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한 걸음 멀리

by 한명화

계속 가을비

어제는 찬이슬 내린다는 한로

가을 만나러 분당천변 아침 산책길

저 앞에

애써 만들었던 꽃길 새로운 모습 되어

알록달록 반가운 인사 보낸다


빨라진 걸음 가까이 다가가니

아!ㅡ계속되는 가을비에 지쳐있구나

힘없이 이리저리 누운걸 보니

저만치서 봤을 땐 정말 예뻤는데

이렇게 힘든걸 너무 몰랐구나

이 비 가고 나면 새 힘 내길 바래


자연도 인간사도 너무 닮았네

한 걸음 떨어져 보이는 만남은

사랑 나눔 모습 귀하기도 하고

배려심 많아 따뜻하기도 한데

가까이 손잡고 걸어보면

사람 속 알 수 없단말 되뇌일 일 많아


길가의 꽃들도

너무 가까이 말아요

한발 멀리서 예쁘다 해줘요

세상사 만남도

너무 가까이 말아요

믿었더니 아니라며 아파할 수 있으니


길가의 꽃들도 한걸음 멀리

그리고 아름답다 칭찬해 주세요

세상사 벗들도 한걸음 멀리

그래야 오랜 친구가 되지요

쓰러져 힘겨운 꽃길 바라보며

생각이 많아지는 아침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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