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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아이들이 왔다 공원에

by 한명화

이 얼마만인가

공원에 어린아이들이 라니

참새 ㅡ 짹짹

병아리 ㅡ 삐약삐약

아이들이 나왔다

긴 잠에서 깨어난 듯이


알고 싶은 것도 많다

바닥에 뭔가가 있나 보다

친구들은 저만치 가고 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친구랑 둘이서

바닥의 뭔가에 폭 빠져있다


짙푸른 가을 하늘이 웃는다

가을바람도 찾아와 들여다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너무 반가워서

나무들은 울긋불긋 색칠을 하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아이들이 왔다

긴 기다림에 지쳐있던

놀이터도 활짝 팔 벌리며 반기고

하늘은 짙푸른 단장하고 반기고

가을은 단풍으로 색칠하고 반기고

지나던 나는 그저 반가움에 반긴다


긴 날들에 기다림

긴 날들의 그리움

긴 날들의 고통의 웅크림

이제 조심조심 걷어내 보자

저 아이들의 맑고 밝은 웃음소리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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