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기다릴께
아이들이 왔다 공원에
by
한명화
Oct 20. 2021
이 얼마만인가
공원에 어린아이들이 라니
참새 ㅡ 짹짹
병아리 ㅡ 삐약삐약
아이들이 나왔다
긴 잠에서 깨어난 듯이
알고 싶은 것도 많다
바닥에 뭔가가 있나 보다
친구들은 저만치 가고 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친구랑 둘이서
바닥의 뭔가에 폭 빠져있다
짙푸른 가을 하늘이 웃는다
가을바람도 찾아와 들여다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너무 반가워서
나무들은 울긋불긋 색칠을 하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아이들이 왔다
긴 기다림에 지쳐있던
놀이터도 활짝 팔 벌리며 반기고
하늘은 짙푸른 단장하고 반기고
가을은 단풍으로 색칠하고 반기고
지나던 나는 그저 반가움에 반긴다
긴 날들에 기다림
긴 날들의 그리움
긴 날들의 고통의 웅크림
이제 조심조심 걷어내 보자
저 아이들의 맑고 밝은 웃음소리 타고.
keyword
가을바람
나들이
아이들
21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구독자
728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산사의 불화 앞에서
안개 너울 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