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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산사의 불화 앞에서

by 한명화

빠르고 힘찬 걸음에

고집스러운 주장 싣고 세상사 겁낼 것 없는

청춘의 그대들 젊었구려

어느덧 세월이 이렇게 흘러갔나

청춘의 기백은 사라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타협도 찾는구나

세월은 붙잡아도 스쳐지나가는 것을

흰옷 입은 늙은 소는 등을 내놓으며

늙어 걸음 무딘 몸 태우고 함께 여유 즐겼는데

내 친구 늙은 소는 먼 나라로 떠나가고

쇠잔한 육신은 외로움에 지치는데

무릎마저 힘이 빠져 그저 과거 회상 깊다

공수레 공수거

세상사

청춘도 노년도 흔적 없이 떠나가고

고집도 타협도 여유도 떠났구나

이것이 자연의 양보 없는 진리

그렇구나

공수래공수거는 이런 것이거늘

천년을 살 것처럼 욕심은 산을 이루고

여유 란말 너무 멀어 잡을 줄도 모르고는

조바심에 동동거리며 삶을 지쳐하는구나

여보시게 친구여!

그리 길지 않은 삶의 길

하늘도 쳐다보고 사랑도 나눠보고

서로 얼굴 마주 보며 진하게 웃어보세

행복이 뭐 별거든가

작은 여행길에

봉지커피 한잔에도 찾아내면 행복이지

아!ㅡ맛있다 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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