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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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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Dec 30. 2021

죽녹원에서 푸른 소망을

지난가을

담양의 죽녹원에 갔었다

먼길 찾아오기 힘들 수 있다며

목포여행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먼길 돌아 죽녹원에 갔었다

울창하고 푸르른 대나무  

하늘보다 높으려 큰 키를 키우고

어서 오라 반갑게 초대했었다

신비로운 죽녹원 숲을 누려보라며


쭉쭉 뻗은 푸르른 대나무

하늘 닿을 키만큼 부르고픈

2022년의 푸른 소망은

힘차게 걷고 싶다 거리를

반갑게 마주 보고 웃고 싶다 좋은 이들과

큰 소리로 웃고 싶다 마음껏

돌아가고 싶다

평범했던 우리들의 일상으로


너무도 당연했던 호흡이

너무도 당연했던 만남이

너무도 당연했던 삶의 모습들이

이제는 너무 고프다 간절하게

코로나가 가져온 이 긴ㅡ고통의 터널

숨이 멎을 것 같은 시간 속에서

이제는 벗어나 웃고 싶다


죽녹원

하늘까지 키 키운 희망의 푸르름으로

온 가슴 푸르게 색칠해 놓고

이제는 문밖에선 2022년에는

지난시절 당연했던 그 일상으로

우리 모두 다시 돌아왔다며

하늘 보고 큰 소리로 웃고 싶다

맘껏

맘껏

또 맘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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