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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아침을 기다린다

by 한명화

까만 밤

세상은 온통 검정

며칠 전

부스터 샷을 접종한 짝꿍은

아직 밤이다

어깨가 뻐근하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온몸이 무겁다고


이제 한 달 가까이 된

옆의 작은 여자도

아직 밤을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접종한 팔이 아직도 아프고

머리도 가끔씩 욱신 거린다

이 모두가 떠나갈

명쾌한 아침을 기다린다


이 밤이 지나는 길은

왜 이리도 길단 말인가

조심조심 어둠의 끝을 찾으며

아침을 기다린다

밝은 햇살을 기다린다

얼굴 반을 가리지 않고

맑은 미소 가득 채우며

두 팔 벌려 반기고픈 그날의 아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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