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바람 붓
얘들아!~~
by
한명화
Jan 25. 2022
얘들아!~노올자
~
정자나무 아래서 외치는 소리에
개구쟁이, 울보 쟁이. 싸움대장도
방문 박차고 대문 나서 뛴다
정자나무 아래 모여든 아이들
하나, 둘 순서대로 기차가 되면
꼬부랑 행진 막이 오르고
동네 골목마다 시끌벅적
따따따 따따따 주먹 나팔 울리며
목청껏 큰소리 누가 더 큰가
뚜뚜 따다 나팔소리
목청 높이고
궁작짝짝 궁작짝
북소리도
제법
동네 개구쟁이 어린 음악대
골목마다
한 바퀴
휘돌다
보면
온 동네 아이들은 기차 탑승자
신바람 난 노랫소리 하늘을 뚫고
잘한다ㅡ외치시는 동네 어르신들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박웃음소리
공원에 세워진 조각 작품은
그리운 꼬맹이고향 펼쳐 놓았다
길순이, 혜숙이, 그리고 옥수도
지금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하얀 귀밑머리 쓸어 넘기며
옛 추억 생각은 하고 있는지
절대로 잊지 말자던 꼬맹이들 약속
까맣게 잊고 산 날 하도 길어
웃음 짓던 모습들도 가물가물
얘들아!
~
노~ 올 ~ 자 ~
외치던 소리 들려온다
공원의 조각 작품 앞에 서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도 같이 하나의 작품이 되어
어린 시절 회상에 빠져있다
아주 푹ㅡㅡㅡㅡ.
keyword
회상
고향
그리움
31
댓글
10
댓글
10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구독자
728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 단상
난꽃이 피었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