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부지런한 까치의 날갯짓처럼

by 한명화

아직은 겨울나무 가지

얽히고설킨 어설픈 가지 위에

까치는 부지런히 둥지를 틀고 있다

튼튼한 둥지를 잘 지어야

아름다운 신부를 맞을 수 있기에

부지런한 날갯짓으로 마음 바쁘다

불확실성의 시간

안갯속에 줄지어선 군상들의 혼돈

마이크를 타고 드는 외치는 소리

매스컴을 통해 전달되는 말 말 말

안개 자욱해서 눈을 비벼야 하는

가시도 박혀서 신중하게 빼내야 하는


정신을 차리자

3월 9일 행사한 소중한 한표

누군가 말했다

선거가 끝나고 1달도 안되어 내가 내 손을 잘라버리고 싶은 후보 선택하지 말라고

아직은 안갯속

조심조심 안개 밀어내고 눈 크게 뜨고

이성을 집중해서 합당한 자를 선택해야겠다

둥지를 안전하게 틀고 멋진 가정을 이루려는 저 까치의 부지런한 날갯짓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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