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바람 붓
한조각 행복 꺼내 곁에 두며
by
한명화
Feb 22. 2022
띠
리링
메시지가 왔다
'원장님!
오랜만에 안부 전해요
잘 계시지요?
어떻게
지내세요
문득 생각이 나서요'
'우ㅡ와 현이 우야 엄마!
넘
반가우이
잊지 않았어?
요즘엔 글놀이 하면서 놀고 있다네
울 멋진 현이랑 우야는 청년 다 되었겠네'
벌써 열정의 둥지를 정리한지도 강산이 한번 반도 더 지났는데 참 기가 막히게도 까맣게 먼 추억의 이름인데도 무심결에 입에서 아이들의 이름이 툭 튀어나오니 ㅡ
'너무나 행복하게 사시네요
저도 원장님처럼 살고 싶어요 ㅎㅎ
이젠 아이들이 저희의 울타리죠ㅎㅎ'
멋진 청년의 사진이 올라온다
누구 같으세요?
멋진 모습이 현이?ㅡ아님 우ㅡㅎ
현이의 멋진 모습은
미소가
아름답고 아주 듬직한
청년으로 성장해 있었다
'어려서도 차분하고 영특한 아이였는데 이제는 정말 멋진 청년이 되었네
아이들 아빠도 잘 계시지?
연락 주어 넘 고마우이
나이 들어 백발이 되어가는데도 글 속에서 놀다 보니 마음은 늘 소녀라네'
'얼마나 좋아요 소녀감성
정말 행복하신 모습이네요'
' 날마다 행복 조각 꺼내어 곁에 두지ㅡㅎ'
'언제나 밝게 웃으시던 모습 그대로네요
문득문득 원장님 생각이 나요
어린 시절 현이 우야한테 주신 사랑으로 아이들이 아름답게 잘 큰 것 같아요
아이들 키우며 힘들 때 힘이 되어 주셨지요
오늘도 저는 원장님께 힘 얻고 가요
건강하세요
또 생각나면 안부 전할게요'
간호사였던 그녀는 어린 두 아들을 우리 원에 맡겨두고 마음 편하게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는데 우리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 분들 이어서 감사해하셨었다
톡을 마치고 입가에 빙그레 미소 채우며 생각에 잠긴다
살면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들
울 아이들과
울 선생님들과
울 엄마들과 함께했던 지난 열정의 30여 년의 날들이 주마등 되어 펼쳐진다
인복이 많아 늘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언제나 서로를 사랑했다
그리고 행복했다
지금도 가끔 이런 연락을 받으며 살고 있으니
이만하면 열정으로 지나온 삶의 시간들에 뿌듯한 감사로 채워지며 미소가 피는 것은
그동안 차곡차곡 채워 두었던 행복의 조각들을 꺼낼 수 있기에
일 것이다
행복은 늘 내 안에 있으니까
오늘도 한 조각 행복 꺼내
곁에
두며ㅡ.
keyword
행복
청년
사랑
55
댓글
8
댓글
8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구독자
730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봄 맞죠?
문을 나서 봐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