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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문을 나서 봐

by 한명화

칼바람 추위에 겁은 나지

그렇다고 잔뜩 웅크리고 있으면

내 건강은 누가 지켜주나

그러니까 스스로 지켜 가야지


벌떡 일어나 문을 나서

살포시 눈 스친 쭉 뻗은 개천가

혼자라도 좋으니 어서 나서

둘이라면 더더욱 함께 나서


손 내밀어 반긴 햇살 품에 안고서

걷다 보면 세상 시름 심심해 떠나고

걷다 보면 불면의 밤 지루해 떠나고

걷다 보면 잠 깨는 자연이 다가오지


햇살 춤 즐기며 팔 벌려 봐

코로나 오미크론 보이지 않는 적

두려움에 위축될 필요는 없어

단디 무장하고 또 조심하면 돼


문을 나서 봐

경쾌하게 힘찬 걸음 내디뎌 봐

저만치 봄님이 다가와 있어

바구니 한가득 밝은 미소 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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