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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꽃은 꽃이니까
by
한명화
Feb 25. 2022
발코니 햇살 좋은 자리에 솔잎 채송화
겨우내 해님 놀이 즐기며
앙증스러운 빠알간 꽃 피워내고 있었다
녹빛 치마 우아하게 펼쳐 입은 군자란
봄이 온다는 소식에 포기 속 저 밑에서
어설픈 여린 꽃대 올리며 애쓰고 있다
발코니 솔잎 채송화가
탐스럽고 우아한 꽃을 피웠다고
?
핑크빛 꽃 한 송이 안고 있는 군자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 짓고 있는데
?
응? 응? 응?
언제 저리 꽃을 피우셨나
솔잎 채송화가 허락했나요?
자존 강한 군자란이 대답했나요?
삶이 하 수상한 요즘 날처럼
너도 나도 마스크 얼굴
너인가? 나인가?
너인 듯도 하고 나인 듯도 하고
가만히 들여다보니
너도 같고 나도 같구나
주황의 너도 핑크빛 너도
이쁘긴 이쁘구나
그래 맞다
꽃은 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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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마스크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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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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