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미세먼지
그제도 미세먼지
오늘은 활짝 파란 하늘
가슴이 후련
빨래나 할까?
2년 넘게 괴롭히는 코로나로
우중충한 움츠림과 걱정들
대형 세탁기에 다 집어넣고
표백제도 듬뿍 넣어 쌩쌩 돌려서
깨끗하게 헹궈 널어놓을까
칼바람 쌩쌩 불던 찬 겨울
남겨진 꼬리도 다 쓸어 모아
커다란 보자기에 꽁꽁 묶어서
봄바람 행진곡에 가만히 말할까
깨끗하게 빨래해 달라고
창밖 해맑은 파란 하늘
따뜻한 봄소식 널리 전하며
마음속 찌꺼기 모두 모아서
깨끗하게 쓸어내 버리고는
맑은 미소 가득 담아보라 한다
빨래는 오늘이 제격이라며
그대와 나의 마음속
우리 모두의 삶의 둘레
고통과 울부짖음의 몸부림
지치고 힘든 의료현장의 몸짓들
희망의 노래 부르도록
깨끗하게 빨래를 해 주고 싶다
저 맑고 푸른 하늘처럼
다가오는 봄빛의 속삭임처럼
우리 모두에게 선물되어
밝은 미소로 채워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