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군자의 모습 닮았나 보다

by 한명화

봄이 오는 소리

3월이 열리는 소리

군자란 화분의 소곤거림 소리

귀 기울여도 들리지 않았는데


3월이 몇 날 지나고

진녹의 잎새 사이 올라온 꽃대에는

작고 귀여운 봉오리 고개 내밀고

수줍은 모습으로 세상을 본다


몇 날이 지나고 붉은 옷 갈아입고

궁금한 세상사 알고 싶어서

고개 들고 이리저리 갸웃갸웃

실눈 뜨고 바라보며 빙그레


쭉 곧은 너의 잎새 굽힘이 없고

열정의 붉은 꽃빛 멋스러움까지

의연한 너의 모습 군자 다웠을까

누군가 지어줬을 그 이름 군자란


너의 당당한 모습이

너의 굽힘 없는 모습이

너의 붉은 열정의 모습이

군자의 모습 닮았나 보다


정성의 손길에 감사하듯

해마다 찾아주는 군자란

그 붉은 꽃빛을 바라보며

엷어져 가는 열정 새겨 본다

군자란의 의연함에 푹 빠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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