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검은 나무의 희망찬 노래

by 한명화

새벽

봄비는 내리고

겨울잠 자던 길가 가로수

옥구슬 은구슬 주렁주렁 달아놓았다


봄비 맞으며

어둠 씻어내던 가로등

졸리운 눈 크게 뜨고

가만히 들여다보며 빙그레


가로등의 따뜻한 미소에

겨울잠 깨어난 검은 나무

이제는 멋진 날들 시작될 거라며

큰 기지개 켜면서 노래


새벽 걸음 나선 발걸음 둘

가던 걸음 멈추고 손 잡고 서서

귀 기우려 조용히 듣고 있다

검은 나무의 희망찬 봄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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