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아프지 말아요

by 한명화

하늘은 며칠 동안 해님을 꼭꼭 숨기고 찔끔거리는 비님을 보내며 어쩌면 요즘 상황을 보여주는 듯하다

코로나로 빗장 열기가 두려운 날들이다

너무 많은 확진자들과 그로 인한 죽음의 숫자가 나열되고 그러한 소식을 마주하며 안타까움과 또 무뎌져 가는 모습들도 보며

누가 확진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데

다시 들려오는 정보는 그저 알아서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증세가 나타나면 스스로 검사도 하고 치료도 해야 할 것 같다

온 지구가 이리 몸살을 앓고 있는데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켜 평화로운 삶을 살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유 없는 죽엄을 펼쳐 놓고는 슬픔과 두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답답하고 안타까움에 큰 숨이라도 쉬려는데

기름값은 하늘 높이보다 더 올라가 우리를 우롱하고 있다

드라이브하고 싶다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마음을 접어야 하는지 아님 현관을 열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 올라야 하는지 망설이는 날들이 길어지고 매일 걷기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제 새벽 짝꿍이 온몸이 아프다며 엄청나게 고통스러워 한다

깜짝 ㅡ코로나?

열은 없고 기침도 안 하고 이건 심한 몸살?

전날 힘들어하시더니 날마다 만보도 넘는 걷기에 힘드신 듯한데도 아령 운동에 화분 살핌을 하셨었다

몸이 제발 쉬어달라 신호를 보냈는데도 쉬지 않은 결과인 것 같았다

이틀 밤과 낮을 꼬박 앓고는 회복기에 계신다

입맛이 없어도 고기에 야채와 밥을 드시게 하며 지켜보고 있다

어제도 힘이 없는 모습 이더니 오늘은 얼굴빛이 많이 좋아 보인다

몸살기가 떠나려 보따리를 싸맨 것 같다

짝꿍은 당신이 없었으면 죽었을 거라 너스레를 떠시며 웃는 모습에 속 울음을 삼키며 이렇게 털어내주시니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핑 돈다

아프지 말아요

우린 한번 아프면 두 번 늙는다는데 ㆍㆍㆍ

오늘 아침

짝꿍이 내미는 향긋한 커피 잔

행복함으로 가득 채워 받아 들고

함박 미소로 마주 보며 다시 한 마디

아프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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