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정성과 사랑 감사하다고

by 한명화

언제인가 찾아왔던 게발선인장

예쁜 꽃 기대했었는데

먼길 오느라 힘들었는지

강릉 햇살 그리워 힘들었는지

발코니 가득 화초 사랑 진한

짝꿍의 정성도 모자랐는지

시들시들하더니 떠나버렸다


한동안 멀어졌던 선인장 노래

어느 날 슬며시 꺼내 놓고서

손바닥 안 꽃집 탐방 고심 끝에

장바구니 담아놓고 담금질하다

손가락 톡톡 돈쭐내더니

사나흘 뒤 문밖에 택배 상자 툭

답답했을 상자 열고 조심조심 안아

탁자 위에 올려놓고 이름 부른다

초록 밤을 빛내는 은하수 처럼

작은 손짓 반짝이는 둥글둥글 옹옥

가늘고 긴 멋쟁이 노란 털 옷

온몸 감싸 입고 새침한 금황환

하얀 가시옷이 제일 이쁘다고 자랑하는

작고 앙증스러운 이쁜 꼬마 소정


선인장삼총사 햇살 좋은 탁자 주인이 되고

낮이면 햇살 놀이 더 즐기라 발코니행

해지면 행여 추울라 거실 안 탁자로

정성과 사랑 쏟아내시더니

오늘 아침 들여다본 옹옥의 모습

어라?

진분홍 꽃길이 보이고 있다

아주 작은 꽃눈이 보이고 있다

예쁜 꽃을 피우려나 보다

선인장 꽃노래 들어보라 하나 보다

감사의 인사 하고 싶나 보다

정성과 사랑 감사하다고.

3월 28일 옹옥의 꽃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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