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바람 붓
긴 머리 빗질하며
by
한명화
Apr 2. 2022
따뜻한 봄날의 개천가 버드나무
봄바람이 부르는 부드러운 노래에
겨우내 메말랐던 긴 머리
살랑살랑 박자 따라 춤을 추다가
가만가만 연록의 빛 꺼내 놓더니
가지마다 살며시 실눈 뜨고서
님 마중 몸단장 행여 늦을라
맑은 개울물 거울 속에
긴 머리 풀어헤치고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더 길었을까
봄 빛은 얼마나 곱게 입었을까
까만 머리 동백기름 단장하던
옛 여인의 수줍음처럼
연둣빛 긴 머리 내려다보며
올 한 해 부푼 꿈 그려보고 있다
푸르름 가득한 멋진 날들
행복의 빛깔로 색칠하겠다며
조심스레 긴 머리 빗질하고 있다
수줍은 미소 가득 채우고서.
keyword
버드나무
봄날
시
68
댓글
12
댓글
1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팔로워
732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도 머잖은 미래에
괜찮으시죠? 기다렸어요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