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바람 붓
왜 싸우는데ㅡ
by
한명화
Apr 9. 2022
작년 봄
앙증스러운 새끼오리 아홉 마리
엄마 오리 따라 뒤뚱뒤뚱
하나 둘 셋넷 줄 맞추어 졸졸졸
엄마 오리 노래교실
서로 잘한다 목청 높여 꽥꽥꽥 꽥
엄마까지 열 마리 군대 이루더니
쑥쑥 잘 자라 호수공원 완전 제패
어느 날부터인가 편 가르기 하대
이쪽 네 마리 저쪽 여섯 마리
율동 호수 오리들 겨울나기에
누가 안아갔을까 몇 마리 사라지고
봄맞이 봄나들이 공원 산책도 한다
여기 세 마리 저기도 두마리 또 저기도
새벽이면 안개 호수 물이랑 이루며
안개 물속 이랑 그림 잘도 그리더니
오늘 새벽 호수안 물텀벙 난리
들여다본 물속엔 격렬한 싸움판
서로 공격하며 물고 쫒고 쫓기고
싸우지 마라 말해보지만 들은척만척
얘들아!
왜 싸우는데ㅡ
너희도 선거하니?
서로서로 왕 되려 싸우는 거니?
선거 끝났지만 아직도 싸우는 소리던데
너희도 소식 들은 거니?
제발 싸우지 마
보고 있기도 안타깝다
평화롭게 놀던 모습이 아름다웠거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 조금씩 배려하며.
keyword
새끼오리
호수공원
일상
61
댓글
8
댓글
8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팔로워
803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연분홍 꽃빛으로
봄날의 화사한 벚꽃처럼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