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렁 군무에 가을이 온다

by 한명화

분당천 길 따라 걷는 길가

배시시 미소 짓는 스크렁 놀터

서늘 바람에 춤추는 스크렁

가을 소식 전한다며 부르더니

지난 얘기 들어 보라 소곤 거린다


며칠 전

큰 비에 쓸려간 친구들

그 모습 이제는 볼 수가 없다며

가을맞이 준비에 행복했었는데

움푹 페인 자리마다 슬픔 담겼다고


큰 물 밀려와 모두 쓰러 졌지만

땅속 깊이 뿌리내린 튼튼한 뿌리는

아픈 허리 다독이며 일어서라고

여기저기 신음소리 이겨내고는

이 처럼 일어서서 가을 맞고 있다고


이 새벽

서늘바람 장단에 춤추고 있는

스크렁 춤사위에 가을이 온다

스크렁 꽃 미소에 가을이 온다

스크렁 군무에 가을이 온다

서늘바람 장단 타고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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