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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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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Sep 20. 2022

배론성지에 간다

좀 늦은 새벽

짝꿍은 오랜만에 날씨도 좋다는 예보와 컨디션이 좋다며 여행을 떠나자 한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시간이 난 딸에게 동행을 권하고 어제 남겨둔 식은 밥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맞추고 계란지단 몇 쪽과  배추김치만으로 김밥을 준비한다

물도  에어병을 채우고 혹시 몰라 컵라면도 넣고 김치도 냄새 새어 나오지 않도록 비닐 씌운 병에 담아 여행 음식 가방에 정리해 담았다

핸드폰의 배터리 확인과 여유 배터리 그리고 필요한 것들을 신속하게 작은 숄더백에 넣고 옷을 입고 나니 준비 끝

이젠 여행 준비는 아주 숙련되어 신속하다

준비를 마치고 이제야 묻는다

목적지는?

몇 년 전에 갔다가 날씨가 너무 뜨거워 돌아온 배론성지와  제천 의림지를 경유해 온단다

6시 출발ㅡ

낮이 많이 짧아져서 아직 어둑하다

차가 달린다

여름의 날들 꿈쩍 못하게 장마로 막아서서

아주 오랜만에 가슴이 뛴다

오늘은 딸네미도 함께 동행해서 더더욱 행복감이 밀려온다

한참을 달려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빛나는 태양이 길을 인도하겠단다

하지만 해님의 인도는 어느 순간인 것을ㅡ

제천에 들어서 달리는데 낡아서 방치된 다리도 보이고 녹슨 철교도 보인다

시골이라 저리 방치해 두는 걸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치악휴게소에서 잠시 쉬며 준비해 간 김밥과 과일 그리고 커피를 마신 후 다시 달렸다

배론 성지 가까이에 오니 길가에 천주교 배론성지라는 표지석과 백색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이 거의 다 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좀 더 차를 달려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30분

이른 시간이고 산골이어서인지 공기가 서늘하다

배론성지 여행자 안내소는 아직 잠자는 중

그 옆을 통과하여 드디어 배론성지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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