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명화 Sep 23. 2022

배론의 세 번째 보물

최양업 토마스 신부 묘

베론의 보물 ㅡ최양업 신부 묘지
야외 교육장
마음을 비우는 연못

배론의 세 가지 보물 중 마지막 보물을 찾아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걷는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를 오르는 조각들이 군데군데 배치되 있었다

산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라 조금 힘들듯 해 망설여졌지만 그냥 가면 또 회할 것 같아 능선을 오르기 시작했다

조각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며 오르다 보니 성직자 묘지가 있었다

산의 중턱쯤 자리하여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었고 우리보다 먼저와 묵상기도 하고 있는 팀도 있었다

그곳을 돌아 나와  만나는 조각을 향해 부지런히 셔터를 누르다 보니 잘못 디디면 끊어질 것 같은 흔들리는 나무다리를 건넜다 조심조심 셔터를 누르며 걷다 보니 드디어 세 번째 만나는 보물 최 양업 토마스 신부의 묘역 안내판이 있었다

그곳을 지나 좀 더 높은 곳에 오르니 드디어 묘소가 나왔다

드디어 배론의 세 번째 보물을 만난 것이

그리 크지 않은 묘역에 자리한 묘지 앞에는 생화와 조화가 꽂혀있었다

모진 박해 속에 오직 믿음 하나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얼마나 절박한 기도를 했을까 라는 생각이 차올라 가슴이 울컥해 왔다

짝꿍은 자 힘들게 올라왔으니 모두 인사는 드려야지 라며 함께 묵상 기도ㅡ라고

우린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바로 란다

무슨 기도가 그리 짧냐고 항의하자 기도하라 안 하고 인사드리자고 했다나ㅡ칫

최 신부님에 대해 잘 모르시지 않느냐며

우리는 늘 첫 번째만 기억하고 두 번째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다며 최양업 토마스 신부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사제가 되신 신부님이라며 딸네미는 내게 교육하기에 바빴다  

딸네미의 천주교 역사교육을 듣는데 짝꿍이  딸에게 지폐를 건네며 묘지 옆 후원함에 후원하라시배론성지를 거져보고 가면 안 된다고ㅡㅎ

세 번째 보물과 헤어져 조금 내려오니 숲에 예수 부활의 조각상이 있었으며 아마도 십자가의 고난의 길도 끝나가는 듯했다

조금은 편안하라 만들어 놓은 계단을 내려와 많은 의자가 비치된 야외 강연장에 앉아 물과 쵸코렛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제 거의 다 본 것 같고 지치기도 했으니 길가로 향했는데 미련이 남았나? 뒤돌아보니 마음을 비우는 연못이 아담하고 아름답게 우리에게 보아 달라는 듯 빙그레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들어올 때와 반대쪽 입구로 나오니  배론의 안내 문이 있고 좀 더 내려와  예전에도 그 자리에 있었던 배론성지의 커다란 입석 이름표를 보며 배론성지를 떠나왔다

변하지 않음은

너뿐인 듯 하구나 라는 인사를 하며.


매거진의 이전글 배론의 두 번째 보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