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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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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Nov 13. 2022

낙화암과 고란사

낙화암 가는 길
낙화암 위의 백화정
낙화암 위
백마강의 배
백마강을 달리는 버스
고란사 입구
(지붕위 파란천으로 덮인)고란사
고란사 법당
고란정
한모금에 3년 회귀?
나루터  (고란사 밑)
백마강을 즐겼던 서동호
백마강
백마강 배안에서 보이는 낙화암
낙화암에 새겨진 이름 낙화암

부소산의 정상에서 낙화암으로 내려가고 있는 돌계단가에는 가을이 아름답다

계단을 돌고 내려가다 보니 나타난 이정표에

낙화암, 백화정과 고란사 , 고란사 선착장 방향

낙화암과 백화정으로 향했다

우ㅡ와!

암벽 위에 의연하게 올라선 정자 백화정

짙푸른 소나무가 휘늘어지고

우뚝우뚝 낙화암 바위의 받침 위에 서있는 백화정의 아름다운 모습은 어느 산수화가 이보다 더 아름다울까 싶다

바위에 올라 다시 거의 45도 가까운 경사의 계단을 올라 백화정에 올라섰다

설마 이 백화정 밑의 바위 위에서 그 엄청난 낙화가 이루어진 걸까?

백화정 위에서 내려 본 백마강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도도히 흐르고  백마강을 유유히 떠가는 배위의 환호 소리

깜짝 놀란 눈길을 사로잡는 수육 양육 버스가 강 위를 쌩쌩 달려가고 있다

백화정을 감싸 안듯 늘어진 푸른 소나무는 백마강을 묵묵히 내려다 보고 우뚝우뚝  있는 바위들은 긴 세월을 담고 모든 역사를 알고 있는 듯했다

백마강은 흐르고 역사의 시간도 흐른다

하지만 역사의 한 조각을 담아놓은 작은 가슴은 그저 먹먹하였다

백화정 주변 아슬아슬한 난간까지 내려가 보고는 고란사를 향했다

다시 돌계단을 내려가 아직도 연등이 가지런히 매달린 고란사 입구를 통과해 들어가는데 고란약수는 법당 뒤에 있습니다 라는 친절한 안내문을 비치해 두었다

고란약수를 먹어보지 않고 고란사를 가 보았다는 말을 하지 못하지ㅡ

고란사 지붕은 이번 여름 긴긴 장마에 틈이 생겨 비가 샜는지 파란 고무천으로 덮어 놓았고 법당에는 스님의 염불소리가 낭랑하게 경내를 두루 살핀다

마당 옆에는 무언가 새로운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공사 라야 이 좁은 터에서 무얼 할 수 있겠나

아마도 큰비에 손실된 무언가를 새롭게 증축하는 거겠지

공사하는 옆을 지나 뒤쪽으로 돌아들어갔다

고란정의 고란약수를 마시러ㅡ

고란정 입구에 시주함이 있었는데 들어가려는 나를 만류하는 짝꿍은 시주함이 있는데 종교를 떠나 약수를 거저 마시고 가면 효험이 없다며 굳이 두 사람 몫으로 시주함에 넣으라며 지폐를 건넨다

딴은 그게 맞는 것 같아 시주함에 시주를 하고 긴ㅡㅡ국자로 허리를 숙여 푸르스름한 빗을 발하는 약수를 떠서 짝꿍에게 건넸다

다시 한번 더 떠서 나도 마시고는 몇 년은 더 젊어지기를 기대? 하며 고란사를 떠나 선착장을 향했다

선착장에서 구두레 나루터까지 1인 6000원

요금을 지불하고 돛대를 올린 서동호를 타고 백마강에 떴다

백마강에서 낙화암을 다시 보고 컷에 잘 담아보려 했으나 역광이 심해서 안타까웠다

선장님은 고란약수 전설을 얘기해 주셨는데 정 좋은 노년의 부부가 살았는데 할아버지가 나무하러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아서 할머니가 찾아 나섰는데 고란약수 곁에 웬 아기가 울고 있어 보니 할아버지가 약수를 욕심 컷 마셔 아기가 되었더라는ㅡㅡㅎ

우리에게 적당히 마셨느냐고ㅡㅡㅎ

역광으로 안타까움이 컸지만 선장님의 이야기에 웃다 보니 어느덧 구두래 나루였다

이곳에 다녀간 지가 벌써 20여 년은 더 지났을까

고란사와 고란약수 모습은 변함없이 그대로여서 더욱 정겨움이 담겨왔으며

길도 다듬어지고 관리도 잘되고 긴ㅡ날들이 지나고 다시 찾은 부여의 부소산은 더욱 아름답게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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