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천사는 늘 주변에 있지

by 한명화

엊그제

모임의 총무일을 보는 동생의 전화 한 통

' 언니! 우리 큰언니가 시골에서 김치를 동생들 준다고 너무 많이 담았는데 그렇게 애쓰셨으면서 다 퍼준다고 해서 내가 팔아준다고 했어요

농사지은 태양초 고춧가루로 양념도 잘하고 너무 맛있어요

언니가 좀 팔아줘요'란다

값은 어떻게ㅡ

15k씩 담아 놓았는데 양녕 값만 ㅡ

언니를 사랑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 예뻤고 동생의 솜씨가 보통이 아닌 걸 알기에 조금도 주저함 없이 오우케이ㅡ를

모임의 언니들께 전화드렸더니 김장을 조금 했다면서도 모두 오우케이를 외치신다

또 지인도 소개해 주시고

이사한 바삐 사는 지인도 전화하자 선뜻 구매를 해주어서 몇 번의 전화로 부탁받은 물량은 동이 났다

그저께 김치 배달을 마치고 내 몫도 집으로 가져와 통에 담아보니ㅡ

우ㅡㅡㅡ와 이건 거저 주셨네를 외쳤다

거의 20k는 될 것 같은 김치 양에 간절인 배추와 무도 있고 쌈 싸 먹으라며 통배추도 있고 겉절이도 또 있었다

정성이 들어간 김치에 액수가 너무 적어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다

김치를 받은 분들에게서 감사 전화가 온다

김치 너무 맛있다고ㅡ

거저 받은 것 같아 미안하다고ㅡ

내년에는 아예 그 언니네 가서 김장해오자고ㅡㅎ

언니의 수고가 안타까워 조금이라도 수입으로 돌려드리고 싶은 동생의 이쁜 마음과 사정 이야기에 두말없이 김치를 구매해준 지인들 모두가 천사 같았다

천사는?

하늘에 있는 게 아니다

그럼 어디?

그야

천사는 늘 우리 주변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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