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바람 붓
뭐야! 벌써?
by
한명화
Dec 4. 2022
갑자기 동장군을 모셔왔나
느닷없이 찾아온 칼바람에
깊숙이 잠자던 패딩 걸쳐 입고
털모자도 푹 눌러쓰고는
산행은 포기하고
동네 공원 산길을 돌아
따뜻한 햇살길을 따라 걷는다
분당천은 아직 물길 맑은데
물가 드문드문 살얼음 보이고
힘센 칼바람도 패딩은 못 뚫지
두 뺨은 알싸한데 땀이 나지만
박스교 밑은 칼바람 지나는 길
옷깃 여미며 들어 서니
동장군 하얀 수염 위엄 떨치며
내가 여기 왔노라 힘찬 외침
12월 초입인데
동장군 님 벌써 오셨네
하얀 그 수염 너무 빨라요
동장군 큰소리로 외친다
12월은 겨울이란 걸 모르느냐고
하지만
흰 수염
너무
자랑 마세요
내일 오후 햇살이 가까이 오면
면도기 들고 올지 모르니까요.
keyword
칼바람
겨울
패딩
58
댓글
4
댓글
4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팔로워
855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천사는 늘 주변에 있지
이쁜 며느리를 통해 받는 상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