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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
내 나라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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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Dec 3. 2022
창 밖 학교 운동장에 눈이 하얗게 덮였다
마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것처럼
잠을 자면? 미안할 것 같다며 응원을 해야 한다는 짝꿍의 말
아마도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기고 우리가 포르투갈을 최소 2골 이상 넣고 이겨야 우리가 16강에 들어갈 확률이 나온다며 응원을 해야 한다고
그래도 잠자리에 들었다가 잠이 도망가 버려 다시 나와 TV 앞에 앉았다
오늘이 시작되는 시간
우리 축구는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H조 가장 쎈팀이며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 팀과 경기를 시작했다
실낙 같은 희망으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간절한 염원으로
기적을 바라며
시작 5분도 안되어 한골을 넣은 포르투갈
먹구름이 비치는 듯했지만 우리 팀의 만회골
전반전은 1:1
후반전도 계속되는 포르투갈의 파상공세에 거의 온몸으로 방어해내는 몸집이 작은 우리의 선수들
응원석에서는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고
중계석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제발 한골만 더 넣자라며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기고 있으니 우리가 16강에 갈 수 있다며 목소리에 흥분이 가득하다
될 듯, 될 듯
또 당할 듯, 당할 듯
아슬아슬 가슴을 졸인다
전 후반이 끝나고 추가시간 6분
2분쯤 지났을까
손홍민의 무서운 돌파력에 놀라는데 서너 명의 수비로 둘러싸이자 수비들의 발 틈으로 슬쩍 공을 밀어 쏜살같이 달려와 대기하고 있는 황희찬에게 밀어주자 달려 나오는 골키퍼 다리사이로 미끄러지듯 넘어지며 골ㅡㅡㅡㅡㅡㅡ인
환호와 눈물
선수도 응원석도 집안에서 응원하던 나도
남은 시간 3-4분
수비에 총력을 다하고 심판은 잔여시간에 거의 1분여를 더 주고 휘슬ㅡㅡㅡ
끝났다 ㅡㅡㅡㅡㅡ
우리가 이겼다ㅡㅡㅡㅡㅡ
우리는 16강 진출이다ㅡㅡㅡㅡ
선수들은 운동장에 미끄러지듯 엎디며 환호한다
선수들도
응원석도
중계석에서도
환호와 눈물과 흥분의 도가니였다
내 나라가 있기에
내 나라의 국민이기에
이렇게 환호하며 기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
내 나라가 있기에
오늘 나는 너ㅡㅡ무 행복하다
축구 16강 진입을 환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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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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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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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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