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인사하고 싶은 분께 드려도 돼

by 한명화

12월

몬스테라 화분이 정말 아름답다

비슷하게 키운 화분 두 개

짝꿍의 지극 정성 몇 년

입도 크기도 조화로움도 아름답다


며칠 전

화초로 가득 채운

겨울 햇살 따뜻한 발코니 차탁에서

바라보는 몬스테라가 너무 멋지다

짝꿍은 인사드리고 싶은 분께 선물 드려도 좋다 하신다

정말? 둘 다?ㅡ

그동안 정말 많은 화초를 기르시고 난 그 화초들을 선물로 많이도 나누었었다

이번에도 좋은 분들에게 드리라시니ㆍㆍㆍ


주변에 늘 따뜻하게 바라보며 함께하는 지인들 어떻게 정하지?

결정하기도 쉽지 않아 반갑게 받고 또 기쁨으로 길러야 하는 분이어야 한다

잘못 전달되면 짐이 될 뿐이기에

첫째는 화초를 사랑하는 사람

둘째는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람

셋째는 추운 날씨이기에 가까이 살며

전 해주는데 부담이 없는 거리여야ㅡ

짝꿍 사랑 듬뿍 받고 자란 몬스테라가 가서도 사랑받아야 하기에 조심스럽다


결정했다

먼저는 우리 원의 교사로 오셔서 애쓰셨고

지금은 친구 같고 막냇동생 같은 늘 고맙고 가까이에 살고 있는 든든한 사랑하는 쌤

또 한분은 모임의 언니로 바로 옆 다른 단지에 사시며 주변을 늘 편안하게 해 주고

마음 따뜻한 너무도 다정한 언니


전화해 본다

쌤은 전에도 화초를 나누어 주었기에 화초 좋아하는 건 알지만 전화하니 너무 좋아하며 곧 가지러 오겠다고 한다

언니께 전화해 보니

화초를 너무 사랑하고 같은 동에서 화초가 가장 많은 집이라며 몬스테라는 없다고 너무 좋아하신다

잘 결정했구나


언니에게는 그날 바로 전해 드렸다

요즘 핫한 몬스테라가 없다며 너무 좋아하신다

그 모습에 전해 드리면서도 티 없이 기쁘다

어제는 쌤이 다녀갔다

쌀을 쌓아놓고 먹으면 상한다며 자신의 집에는 먹을 사람 많으니 가져가겠다고 때 맞추어 쌀값으로 다시 사드시라며 쌀도 가져가고 몬스테라 화분도 가지고 갔다

막냇동생이 아니라 때로는 언니처럼 따뜻한 사랑과 배려로 챙기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

함께 식사하고 싶었지만 다른 동행분들과 교회에 다녀오는 길이여서 아쉽지만 바로 떠났다


화분들이 있던 자리가 휑하다

정 들이며 지켜보았던 그 자리라 어쩌면 정성 들여 길렀던 짝꿍이 더 허전하겠지만 이제는 다른 집의 사랑덩이가 되어 있겠지

정성 들이던 몬스테라를 보내며

우리는 일 년을 돌아보기도 하고

고마움의 척도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또 선물을 주기 위해 상대를 알아야 하는 조심스러움도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

멋진 몬스테라가 사랑 듬뿍 받고 있다고 전해주는 목소리가 고맙고 감사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2월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