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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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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Dec 15. 2022

남한산성 장경사에는

불교계의 산타 포대화상 계차스님

남한산성 안에 위치한 장경사를 들러보기로 했다

예전 망월사 가던 길에 길옆으로 남한산성 장경사라는 커다란 돌비가 있었기에 이번에는 그 길을 따라 장경사에 가 보았다

시원하게 속살을 보여주는 겨울산길을 따라 구불구불 오르다 보니 일주문이 보이는데 주차장은 밑으로 향한다

스치듯 지나며 일주문을 담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양쪽으로 나래를 편 성벽을 담 삼아 주차장이었다

차에서 내려 안쪽으로 걸으니 장경사라는 돌비와 돌탑이 반긴다

잠시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계단을 오르니

계단 마지막쯤 장경사라는 나무이름표가 있는데 그곳에 옛 장경사 사진이 있고 아래쪽에 QR코드가 찍혀 있었다

이곳에 휴대폰을 대면?

장경사에 대한 역사가 나올

장경사는 남한산성에  존재했던 9개의 사찰 중 당시의 모습으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이며 인조 2년 남한산성 수축 시 승군의 훈련과 숙식을 위해 건립한 군막 사찰로 인조 16년에 승려 각성이 승군들을 지휘 건립했다

그러나 화재로 소실 1975년에 중창했다고

발길을 옮기자 바로 옆에 기와불사 1장당 1만 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종교가 달라서인지 기와불사 할 만도 한데 망설여지는 마음은 뭘까

성서에 ㅡ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말씀 때문일까?

마당을 사이에 두고 상체를 다 내놓고 함박미소로 반기는 포대화상 상이 있었다

포대 화상불교계의 산타 스님이라 하며 당나라의 실존 인물로 산타처럼 포대에 담긴 물건을 나누어 주어 포대화상이라 부르는 계차 스님의 너털웃음에  빙그레 미소로 인사하고는  안쪽으로 향했다

마당 가운데는 높은 석탑이 있고 그 앞으로 대웅전과 옆으로 종루가 있었는데 동종의 모양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이 동종은 17세기 조선의 대표적인 승장 사인이 제작한 작품으로 추정하며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82호이기도 했다

마당의 다른 쪽에는 영화에서 본듯한 티베트의 마니차가 설치되어 있었다

설명에 보니 이 경통을 한 번만 돌려도  불경을 한번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망설임 없이 다가가 하나하나 천천히 경통을 돌러보았다

불경을 알고 있는 것이 훨씬 타 종교의 이해를  수 있을 것이니 손해  건 없다는?

몸을 돌려 보니 무심당이라는 작은 건물이 있었는데 그 기둥에 써 놓은 문구가 마음에 들어와 소개를 하고자 한다

ㅡ성 안내는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고요

ㅡ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ㅡ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ㅡ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쉽고 편안하며 누구나 한번 읽어보면 자신을 돌아볼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미소를 보내고 스치고 지나왔던 일주문을 향했다

일주문은 지금껏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굵기의 자연스러운 나무형태를 한 기둥으로 받쳐 있었다

어찌나 굵은지 짝꿍이 가까이 가서 얼마나 굵은지를 느끼기 위해 팔을 벌려 비교해 보았는데 정말 굵었다

그 옛날에 남한산성 안에는 이 처럼 굵은 소나무가 존재했던 모양이다

무심당의 글귀에 미소가 담겼는데 일주문 기둥에 경의를 표하며 이곳도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역사를 썼던 감사한 곳이구나 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장안사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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