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의 글에 댓글을 달며 그럼에 도와 그까짓 것의 차이라는 글을 썼었다
그 후
며칠 동안 뇌리에서 이 글귀가 맴돌고 있었다
그 내용이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였던 것 같아서 인지 모르겠다
머리의 색이 바뀌어 가고
머릿결의 윤기도 사라지고
머리의 굵기도 가늘어졌다
세상을 걸어온 시간이 그만큼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을 지켜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모양 저 모양으로 뭔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해 오기도 했었다
나이가 들어 생각해 보니 그 많은 만남과 살며 보아왔던 삶의 모습에서 정말 비슷한 것 같지만 어떤 말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많은 시간이 흐르고 보면 삶의 모습에 많은 차이가 있음을 우연찮게 보게 된다
오래전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
아직도 생생했던 열띤 그날의 모습
기억으로 고 정주영 회장님이 돌아가시고 그분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특히 사용하시고 계셨던 오래전 구형 Tv와 장갑 또 구두를 보고 올랐던 주제
ㅡ부자는 저렇게 살아서 된 것이다
ㅡ너무 구두쇠처럼 살아서 이해가 안 된다
한쪽에서는 부자가 되는 사람들의 자세가
고 정 회장님처럼 작은 것에도 아끼는 것
회사에서 신형 Tv가 출시되었어
그럼에도 우린 쓰던걸 계속 쓸 거야
고장도 안 났는데 왜 바꾸어야 하지?
라며 열변을 토하는 쪽과
다른 쪽 의견은?
그럼 경제가 망한다
돈은 쓰라고 있는 것이니까 그렇게 돈 많은 사람이 이북에 소 떼를 몰고 간 사람이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살면 안 되지
그까짓 것 얼마나 한다고 라며 열변을 토했다
둘 다 맞는 말이다
여기서 주의하고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은?
ㅡ그까짓 것 얼마나 한다고 와
ㅡ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두 팀의 언어 선택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인연의 끈은 길어 나이 들어가며 그때의 친구들을 만나 보면
그까짓 것을 말하던 이들과
그럼에도를 말하던 이들의
삶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조금은 불안정해서 고생하나?라는 느낌을 주는 친구들과 얼굴에 평안이라 쓰여 있는 친구들의 얼굴을 보게 된다
그 모습들을 보며 삶의 날들에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살고 있었느냐가
나이가 들어 노년의 길에 섰을 때
확연한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가정에서도
안 쓰는 불 꺼주세요 를 강조하는 어머니와
그까짓 것 얼마나 한다고 환하게 켜 둬라고 외치는 어머니의 모습도 있다
나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
그까짓 것이라는 생활 속 언어보다
그럼에도 나는ㅡ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면 어떨까ㆍ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