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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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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an 02. 2023

새해 선물

날씨가 춥단다

하지만 뭐 벌써 몇 번째인데

2023년 새해의 시작

어제는 온 가족 행복한 웃음 담고

이튿날의 첫 발걸음 불곡산 산행이다

추운 날씨라 산행은 조심조심 천천히 걸으라는 엄홍길 님의 말씀 담아 천천히 걷는다

발자국 소리  사그락 사그락

얼음길 짚는 스틱 소리 톡 톡 톡 톡

얼었다 녹기를 반복한 길은 장단을 잘도 맞춘다

천천히 조심조심 오르는 산길은

하얀 옷자락 펄럭이며 반기고 그 옷자락에 스틱으로 써 본다

2023년 새해ㅡ라고

3일 전에 오를 때와 의미가 확연히 다르다

같은 산에 같은 시간대에 오르고 있는데

한해의 해넘이가 지났고

또 다른 새해가 왔기 때문이다

의미를 담다 보니 인간사 참 재미있다

스스로 만들어 놓고 스스로 의미를 심고ㅡ

걷다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을 보며  올해도 잘 살겠노라 속삭이는 내게 피식 웃음이 핀다

고개를 오르내리다 보니 어느덧 불곡산 정상

새날의 의미 담아 셔터를 누른다

늘은 새해의 날이니까ㅡ

정자의 벤치에 앉아 물도 마시고 간단한 간식도 먹으려는데 작은 곤줄박이 새가 가까이 다가와 바닥을 콕 콕 찍는다

그 모습이 예뻐서 짝꿍은 손에 든 씨앗 간식을 들고 보여주자 어라? 겁도 없이 냉큼 날아와 쪼아 먹는다

그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어 두 번 세 번 손끝에 들기만 하면 주변의 새들이 날아든다

사랑스럽다

아! 이 또한 새날의 선물인가 보다

자연은 새해 선물을 이렇게 준비했구나

하얀 옷을 입은 산

그 옷자락에 새겨 보는 2023년 새해

험한 길을 오르며 피어나는 행복한 미소

나뭇가지 사이로 보내는 햇살

정상의 정자에서 만난 곤줄박이

정상에 앉아

산행의 새해 선물 감사함으로 마음에 담으며 2023년 올 한 해도

행복한 날들로 가득 채워 보자고

둘이서 마주 보며 미소 짓는다

빙그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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