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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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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an 13. 2023

윤봉길 의사를 만나러

거사 1시간전 김구에게 드린 시계
어머니께 보낸 편지

차가 어딘가로 들어가 멈춘다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곳이었다

미세 먼지로 가득했던 날씨였는데 차에서 내리자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탁했던 공기가 교체됨을 느끼며 감사했다

옷깃을 여미며 계단을 올라 홍살문을 통과하니 잔디밭에 4.29 상해의거 90주년의 안내 글과 윤의사의 모형상을 비치해놓고 있었다

잠시 모형 앞에서 젊고 단정한 윤의사를  나고 다시 계단을 올라 충의문을 통과하니 가까이에 충의사가 있었다

충의사 안에는 윤 봉길의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어 향을 사르고 감사의 묵념을 올렸다

마음이 울컥하며 나라를 사랑하는 그의 충의에 충의사라는 이름이 맞는구나 싶었다

충의사를 나와 기념관을 향했는데 그 길에는 양 옆으로 태극기가 줄을 맞추어 펄럭이고 있어 그의 충정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다

윤봉길의사 서거 90주년 특별전

~3월 1일까지 열리고 있는 기념관에 들어서자 윤의사의 사진과 함께 그가 집을 떠날 때 유서로 써 놓고 떠났다는

丈夫出家 生不還 (장부출가생불환)

사내대장부는 집을 나가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ㅡ라는 글이었다

그는 뜻을 펴기 위해 상해로  떠났고 백범 김구선생님을 만나 뜻을 굳혔나 싶다

전시된 전시품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가슴이 절절했다

또 1932, 4, 29일 상하이의 커우 공원의  거사를 치르기 위해 만난 백범 김구 선생님께 자신은 살아있을 시간이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며 귀히 여기던 시계를 선생님의 시계와 바꾸었다는 내용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때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라를 위해 만방에 일본의 침략을 확실하게 알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는 순간

들고 다니던 귀한 시계를 바꾸면서 ㆍㆍㆍ

거사 당일 스스로 폭탄을 터트려 순교하려 했으나 폭발이 불발되어 옥고를 치르다  같은 해 12,19일 사형이 집행되었는데 그의 사형집행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너무나 안타까웠다

기념관을 돌아보고 나오며 메모지에 글을 써서 붙이는 공간이 있었는데 수많은 관람자들의 인사가 빼곡하게 차있었다

 당신의 나라사랑을 향한 그 기개가

2023년 현재에도 빛나고 있습니다ㅡ라는 글을 써서 한 곳에 달아놓고 나오며 마음깊이 감사함과 미안함을 고백하고 있었다

기념관을 나와 전시관 옆에 세워진 봉길의사 어록비를 돌아보고 가까이에

매헌 윤봉길의사 사적비도 돌아보았다

어록비도 사적비도 엄숙한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는 것은 아마도 윤의사님께 큰 빚을 지고 있음을 느껴서 인 것일까?

충의문 밑에 자리한 엄청나게 큰 나무의  옹이를 바라보면서도 왜인지 진한 아픔이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매헌 윤봉길

그 이름이 길이길이 우리들의 기억 속에 빛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곳을 떠나오며 전시장 깃대에 써놓은 윤의사의 어록이 떠올라 소리 내 본다

ㅡ나의 무덤 앞에 찾아와  태극에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한잔 술을 부어 놓아라ㅡ.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의 윤의사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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