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고백

by 한명화

엊그제

왼 종일

히뿌연 하늘은 울음 안고 우울

겨울 속 걸음들 목이 긴 사슴 되어

찬 겨울바람에 해님 찾는 긴 기다림

햇살은 아마도 숨바꼭질하나보다


낮이 가는 해넘이 시간

발코니 밖이 붉어온다

키다리 아파트 너머 산등성이에

구름 술래 몰래 모습 내밀고는

열정의 붉은빛 품어내고 있다

숨바꼭질 놀이에

꼭꼭 숨어 다니느라고

온종일 너무 답답했다고

온 누리 기다리는 바램 알고 있었다며

겨울바람 너무 차서 안타까웠단다


온 땅에

빛나는 햇살로

따스한 사랑으로

모두 감싸 안아주고 싶다고

붉은빛 쏟아내며 고백하고 있었다

서산 넘어가는 불덩이 같은 석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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