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부드럽고 따뜻한 눈길로

by 한명화

사무적인 모임이든 좋은 지인들의 모임이든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각기 개성과 사고의 틀이 다르다

어떤 주제의 이야기가 나오고 각기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고 웃으며 호응하고 또 다른 주제로 옮겨가지만 어쩌다 한 번씩은

왜? 왜 그렇게 민감한데 ㅡ

왜? 왜 그렇게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데ㅡ

라는 의문을 혼자서 던질 때가 있다

누군가가 다른 생각을 말하면, 또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하면 그저 웃으며

그랬대?

그런 일도 있구나 ㅡ라면 될 것을

굳이 자신의 생각을 얼굴이 벌게지도록 힘을 주고 눈 끝을 올려야 하는지ㅡ

어쩌면 더욱 너그러워져 가야 하는 삶의 무게에 눌려 더 예민해져서인가?


요즘 모이면 나오는 이야기들이 자식자랑 아님 손주자랑 또 다른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주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도 참으로 다양하다

누구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마음이 편해야 한다고 하고

누구는 잘 먹어야 한다며 각종 영양제들을 열거하기도 한다

들으며 웃어주고 맞다ㅡ라며 손뼉 쳐 주고

또 때로는?

어디서 그 좋은 걸 사서 드시는데 라며 은근슬쩍 응원도 해 주어야 분위기가 흘러간다

나이 들어가며 주의해야 할 것은 내가 말해서 상대가 언짢으면 안 되기에 조심해야 하고

입에서 나와 버렸으면 기회를 보아 그 모임이 끝나기 전에 웃으며 손을 내밀어야 한다

또 경청도 잘해주고 반응도 잘해주어야 한다 물론 다 공감하지 않더라도 ㅡㅎ

말하는 이에게 기분 좋은 힘을 얹어 주기 위함도 있다

난 정이 많고 사람을 좋아한다

물론 아무나는 절대 아니다

몇 번 대화를 해보면 그 사람이 조금은 보이는데 좋은 사람이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면 그냥 무장해제 되는? 조금 푼수기 있는 것처럼 좋아진다

그러는 반면 상처도 참 많이 받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 상처를 드러내지 않기에 ㅡ하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다

그럴 때면?

집에 와서 짝꿍에게 하소연한다

그저 들어주고 다독여 주니까

머릿결에 서리 내리면?

많이 웃고

많이 칭찬하고

많이 배려하려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누구는 지갑을 잘 열어야 한다지만 그 말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는 그 지갑의 무게가 있겠지만

누군가는 마음은 있지만 빈 지갑일 수도 있으니까

그저 부드럽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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