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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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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29. 2023

그곳은 안녕하신지

강릉 커피 거리

강릉산불 바로 전 동네 봉사자들과 마을 간의 협력 일로 왔다가 강릉에 왔으면 커피를 마셔야 하다며 굳이 방향을 잡았다

넓은 홀로 40여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찾아  커피에 왔다

평일이어서인지 텅 빈 2층의 넓은 홀은 우리 팀의 전용이 되고 전망은?

창밖을 보니 소나무 숲이다

차를 마시고 소나무숲 너머 바닷가로 갈 생각에 차를 마시는 둥 마는 둥 온통 바닷가 생각뿐이다

커피 거리에 왔으니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 전적이 있어 생강차를 얼른 마시고 소나무 숲을 걷는다 

싱그러운 바람과 녹색의 소나무 하늘이 마음까지도 정화시키는 듯했다

기분 좋은 힐링코스를 지니 나오니

와! 바다다ㅡㅡㅡㅡ

역시 동해바다는 어디를 보아도 막힘이 없이 푸른 물이 넘실대며 멀리 수평선을 자랑한다

흰구름과 놀고 있는 수평선

넓고 끝을 보이지 않는 모래사장

그리고 푸른 바다는 모두를 동심으로 내 몰아 각기 나름의 모습으로 바다와 해변을 즐기고 있었다

몇 번의 사진을 찍었던 경험자들이 줄을 선다

이런저런 포즈를 주문하며 원하는 사진을 찍어 주었다

찍히는 사람은 포즈를 맘껏 취해 좋고 찍어주는 나는 그들의 포즈를 잡아주며 좋고 한참을 사진사노릇 해주고는 나도 바다를 즐기다가 소나무 숲을 다시 돌아 나오며 빙그레 미소가 핀다

사람들은 그 성격도 취향도 생김새도 다 달라서 함께하는 여행에서 상대를 더 깊이 알게 되고 또 가까워지는데 어떤 이는 몇 번이고 포즈를 취하고 언니!ㅡ 부르고 어떤 이는 권해도 굳이 사양한다

그래도 권하면 마지못한 척 멋지게 포즈를 취하면서ㅡ그 속마음이 보이기에 곁에 있는 누구나 사진을 찍어주고 회의 방에 올리면 본인들이 찾아가니까ㅡ

강릉의 찻집

강릉의 바다와 소나무 숲

그곳에 함께했던 이들과의 우정

푸르른 청춘의? 추억을 담아 온 시간이었다

그런데

은 지금 안녕하신지.


저만치 밀어 두었다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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