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비화옥의 이쁜짓

by 한명화

불곡산을 다녀오는 길

도로변에 화초가 가득하다

선인장도 있네

지나가려던 발걸음이 멈춘다

가시가 뾰족한 선인장들

그중 비화옥에 짝꿍의 눈길이 머물고

12000 원이라는 아주머니 말씀에

이 만큼 키우려면 얼마나 정성과 시간을 쏟았을 것인데 거져나 같습니다

애쓰셨습니다ㅡ라는 짝꿍의 말에 감동을 받으셨나 보다

깎아 달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보았는데 애썼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마음을 알아봐 주어 고맙다신다

화초사랑 끔찍하니 그 마음 모를까

가시투성이 비화옥을 안고 집으로

아주 작은 꽃봉오리 두어 개가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자 봉오리가 쑥쑥 꽃잎 보인다

비화옥 꽃 활짝ㅡ

싱글벙글 신이 난 짝꿍 어서 가 보라고

정말 이 처럼 예쁜 꽃이 피다니

선인장 집에 오고 제일 이쁜 짓 한다며 좋아하는 그 모습이 맑은 아이 같다

밤이면 살포시 잠을 자고는

해님이 오시면 방긋 웃는 비화옥

이러니 화초사랑에 푹 빠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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