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어버이 감사합니다

by 한명화

10여 년 전부터 어버이날이면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70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아파트 주민모두의 이름으로 떡을 드린다

떡값은 동대표 회의를 거쳐 지급되고 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오늘도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떡을 나누어 드리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했다

아침 일찍 해온 명품떡집의 떡은 따끈따끈 하다

개수는 170 케이스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어쩌랴 그래도 해야지

떡은 여유있게 넉넉하게 준비한다

70세 이상 어르신들과 아파트 관리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 경비아저씨들, 청소하시는 분들, 모두 빠짐없어야 흐뭇하니까

떡이 오고 함께 하시는 분들과 떡 상자에 스티커를 붙였다

어버이 감사합니다ㅡ라고

빠짐없이 떡을 나누고 생각에 잠긴다

계속 맡아하던 일을 내려놓고 다른 봉사를 시작했기에 아마도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누군가 전화를 하더니 그럼 누가 하느냐고ㅡ

깜짝 놀라 아직도 내가 해야 하나보다 라며 부랴부랴 서둘렀다

동마다 어르신들 명단도 작성해야 되고

떡집에 가니 사장님 말씀

아파트 어르신 한분이 오셔서 떡 하더냐고 물으셨단다

관리실 경리분께도 전화 왔단다

올해도 떡 주느냐고

어느 분은 지나가는 내게 말했었다

우리 어머니는 이때만 되면 떡을 기다리신다고ㅡ

십 년을 떡 나눔 행사를 해오고 있었더니 이젠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이다

그래

하던걸 없애면 안 되겠지

없어지면 다시 만들긴 힘드니까

어르신들께는 도움 주시는 분들께 전달을 부탁드렸다

오늘도 어르신들 떡을 받으시고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관리하시는 분들과 경비아저씨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께는 직접 전해 드렸다

정말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마음에 심는다

이 행복한 기쁨을 나누는 일인데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가봐야 하지 않겠나 라며

힘들었지만 한아름 찾아온 행복함에

온 마음으로 빙그레 미소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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