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옆길을 따라가니 ㅡ계단으로 가시오ㅡ 안내와 바로 길 앞에 교회 옆으로 돌아가니 계단이 있었다
발길 많지 않은 한적하고 호젓한 산길을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오르는데 둘이기에 여유롭고 평안한 마음으로 산길을 오를 수 있는 것같다
한참을 오르니 커다란 묘가 나타나고 그앞 안내문이한글과 영어와 일본어로 쓰였다 일본과 가까이 지냈던 백제이기에 일본어도 쓰여있나 보다 라며 왕릉을 둘러보았다
세운 지 오래되지 않은 비와 안내문등이 있었고 그 흔한 문인석 하나 없었다
왜인지 쓸쓸한 왕릉? 인정받지 못한 왕릉?
생각이 많았다
손안에 사전을 찾아보았다
신라장군의 아들로 나라의 혼란기에 군대를 일으켜 나라를 세워 지금의 전주에 도읍을 정하고 40여 년간 통치를 했으나 아들들의 도발로 금산사에 걷히기도 한 비운의 왕이다 하지만 그곳을 탈출 다시 왕좌에 앉았으나 걱정이 심히 많아 등창이 생겨 936년 황산불사에서 죽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실려있다고ㅡ
그는 죽으며 유언으로 도읍을 세웠던 완산이 그립다는 말을 하고 눈을 감자 묘를 쓸 때 지금의 전주가 잘 보이는 곳에 묻혔다한다ㅡ
견훤묘는 커다란 봉분 앞에 1970년 견 씨 문중에서 세운 비석이 있었고 주변에는 왕의 묘로 지칭할 아무런 시설이 없었으며 남쪽으로 전주의 뒷산이 잘 보이는 곳이다
왕의 묘? 후백제 견훤의 묘? 그런가?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계단을 내려와 보니 아직도 어르신들이 정자에 계셨다
어린 시절 동네 정자가 생각이나 다가가서 여행자의 간식인 초콜릿을 꺼내 하나씩 드리니 ㅡ이런 날도 있느냐ㅡ며좋아하신다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주차장에 오니 주차장옆 길게 누운 밭에 괭이질을 하고 계신 할아버지가 계셔 날씨가 꽤 뜨거웠는데 일을 하시니 마음이 짠했다
할아버지! 뭐가 심겼어요?라고 묻자 땅콩을 심었는데 이렇게 땅이 부드럽게 해주어야 한다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