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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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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15. 2023

조선왕조 경기전을 찾아서

경기전 정문
경기전 하마비
홍살문과 중문
보물 정청
태조어진
왕과의 산책?
수복청
일월도
부속 건물들
서재
진사청
제기고
용실
용실의 디딜방아.절구방아
어정(우물)
조병청
마청
조선왕조실록 보전 기적비
실록각 (전주사고)
협문
태실가는 문
예종태실
제각

경기전에 입성하기 위해 정문 앞에 섰다

문 앞에는 오랜 역사를 느끼게 하는 하마비가 턱 지키고는 겸손한 마음으로 경기전을 임하라 명하는 것 같았다

경기전ㅡ

현재 남아있는 건국한 태조의 어진을 모신 유일한 곳

태종 10년에 전주, 경주, 평양에 태조의 영정을 봉안하고 어용전이라 함

 세종 24년에 慶基殿이라 했는데 그 뜻은 조선왕조가 일어난 경사스러운 터라는 뜻

ㅡ임진왜란 때 화재로 광해군 6년에 고쳐짐

ㅡ사적 339호

출발하기 전 간략한 공부를 하고 하마비의 당부를 담으며 입성

먼저 홍살문을 지나 들어가니 중문 그곳을 통과하니  왕의 길이 쭉ㅡㅡ그리고 정청이 있는데 그 길 옆에 양쪽으로 커다란 가마솥이 세 개씩 여섯 개가 있었다

??? 뭐지? 웬 가마솥?

궁금해 손 안의 사전을 찾아보니 이름은 ㅡ드므ㅡ이며 드므에 물을 가득 채워 놓으면 화마가 지붕을 타고 내려오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놀라 도망친다는? 이유란다

즉 임란 때 화재로 고생했던 일이 있어 화재막이로 설치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웃음이 나왔지만 참았다

왜? 앞에 하마비의 명을 들었기에ㅡㅎ

정청의 태조 어진을 보며 조선을 건국한 분의 모습은 뭐가 특별할까?

귀는 많이 큰 것 같고 천천히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기를 원하는 마음이 컸다

관상이라도 볼 것처럼ㅡ

경주 여행 때도 만났던 태조의 어진

그때도 느꼈었는데 그저 편안한 이웃집 할아버지의 모습인데 저 안에 그 처럼 큰 뜻을 펼친 단호함이 담겨있다는 것

정청을 돌아 나와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꼭 가보고 싶었던 어진박물관으로 향했는데 어라? 잘못 왔네

2024년 1월에 다시 개관을 한다는 대문짝만 한 안내판이 앞을 막고 있어 너무도 아쉬웠다

하지만 경기전을 돌아보며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이곳에서는 웬만한 모든 곳을 내 집처럼 들어가 볼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옛 고향집에 온 것처럼

 마루도 올라가고 방에도 들어가 누워보기도 하고 일월도가 전시된 마루에 올라앉아 왕이 되어 사진도 찍어보고 부엌에 들어가 솥뚜껑도 열어보고 디딜방아도 절구방아도 찧어보며 마음 편히 체험하며 돌아볼 수 있었기에 더욱 친근함으로 다가왔다

지금껏 많은 여행지를 다니며 멀쩡한 마루조차도ㅡ 올라가지 마시오ㅡ라는 문구에 여행자들에게 몸소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는데 경기전에서는

세조의 어진이 있는 정청 앞과 제례를 모시는 재각에만 제지를 하고 있었다

경기 돌아보며 엄청난 크기의 고목들과 자연스러운 우리 고유의 정원의 모습, 그리고 아름다운 곡선으로 이어지는 건축미를 보며 여유로움과 멋을 알고 나라의 귀한 것을 지켜내는 강인한 우리 조상들의 정신력을 안고 오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경기전을 나온다

어진박물관의 공사가 끝나는 언젠가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하나를 걸어 두고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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