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옥수수와 할머니

by 한명화

시누이가 보내준 옥수수

푹 삶아 몇 개씩 나누어 먹고

그래도 남은 옥수수

옛 추억 생각난 짝꿍의 부탁

살짝 삶은 옥수수 잠깐 말렸다가

냉동실에 얼렸다 살짝 삶으면

또 다른 맛을 볼 수 있다고

어린이절 할머니 하시던 대로

남은 옥수수 살짝 삶아

둘씩 묶어 발코니에 줄 세웠다

줄 세워진 옥수수 바라보던 짝꿍

저리 널었다 다시 삶으면

이가 부실하신 할머니도

우수수 떨어지는 옥수수

부드럽다시며 잡수셨다고ㅡ

유난히도 손주들 아끼시던 할머니

눈앞에 그 모습 어리나 보다

줄 맞추어 늘어선 옥수수 보며

아마도

고향집 마당에 서 있나 보다

인자하게 웃으시는 할머니랑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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