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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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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30. 2023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태백에 왔으니 오래전에 찾았던 황지연못에 다시 가보기로 했다

그때는 작은 연못이 별다른 관리를 받고 있지 않은 듯했었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지 ㅡ

시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황지연못 주변은 그야말로 교통 지옥이었고 주차를 할 수 있는 곳도 없었다

너무 복잡해서 짝꿍은 차로 주변을 빙빙 돌기로 하고 나는 내려서  황지 연못을 돌아보고 사진을 찍기로 했다

먼저 차에서 내려 길가의 표지판을 찍고 들어서니 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시민들의 쉼터 공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입구 쪽에 황지의 돌비가 우뚝 서 있었고 

그 곁에는 더 크고 길쭉한 바위에

낙동강 1300리가 여기서 시작되다ㅡ고 쓰여 낙동강 발원지임을 알리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커다란 차가 들어와 있고

냄새도 많이 났는데 다가가 보니 상지 연못 안에 일곱~여덟 명의 아주머니들이 그 안의 돌을 닦으며 청소를 하고 있었다

기계로 바닥을 헤집고 돌을 닦느라 냄새가 그리 났던 것 같았다

청소하는 앞에는 동전을 던지는 바가지가

개가 있었는데 양 옆으로는 황부자상과 며느리상이 있으며 동전이 어느 바가지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해석도 다르다고ㅡ

공사 차량과 감독하는 이들이 많아 중지연못으로 가며 커다란 며느리상? 에 쓰여 있는 설명을 보니 둘레가 상지연못은 약 100m, 중지연못은 50여 m, 하지연못은 약 30여 m인 크기의 세 개의 못으로 나뉜다고ㅡ

상지의 어수선한 모습과 달리 중지와 하지의 모습은 평안하고 신비로워 보였다

또 많은 시민들이 커다란 나무그늘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황지인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이곳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

부지런히 돌아보고 앉아 쉴 틈 없이 계속 주변을 돌고 있을 짝꿍 생각에 길가로 나와 살펴보니 저쪽에서 애마가 보인다

차를 타니 벌써 세 바퀴째라고ㅡ미안

차에 타고 사진으로 찍어둔 황지 연못의 전설을 보니 황지연못이 동네 가운데 있는 까닭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ㅡㅡㅡㅡㅡㅡㅡ

날 이곳에는 자린고비로 소문난 황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가 외양간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지나던 스님이 들어와 시주를 청하자 황부자는 쇠똥오물을 한 삽 퍼서 스님의 바랑에 담아주었다

이 모습을 본 며느리가 깜짝 놀라 스님께 사죄하고 쌀을 한 종지 시주했다

이에 스님은 며느리에게 이 집의 운이 다했으니 절대 뒤돌아 보지 말고 자신을 따르라 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뇌성번개 소리가 워낙 커서 스님의 당부도 잊고 뒤돌아본 며느리는 돌이 되었고 황부자 집은 땅속으로 들어가 연못이 되었으며 황부자는 절대로 승천할 수 없는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전설이다

집은 상지, 방앗간은 중지, 화장실은 하지로 세 개의 연못이 생겼으며 상지의 남측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이 있어 사시사철 어느 때나 변하지 않는 수온 15도의 물이 하루 5000톤씩 솟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한때는 이 물이 상수원이 되어 이용하기도 했는데 이곳은 한국 명수 100선 중 하나 이기도 하다고.


연못이 동네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곳을 보지 못했다

전설과 황지연못

위치상 연결이 될 듯도 하다는 생각에

선행과 악행은 뿌린 대로 거둔다 는 말을 떠올려 보며 나 스스로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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