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란 유채꽃도 좋다
파아란 바다도 좋다
그 보다 더 좋았던 정
베풀어 놓는 따스한 마음
작은 시장 골목
스치면 눈에 띄지도 않는
거의 문을 닫은 시장 골목 끝자락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가
억척스레 물 담은 해삼 멍게를 파는 그곳
그 모습이 아련해서인지
뚜벅이 걸음이 향한 그곳
둥근 탁자 끌어오고
켜켜 올려 먼지 앉은 의자 내려오고
일곱 개의 젓가락이 올려지고
둘러앉은 탁자 위에
해삼 두 소쿠리-멍게도 얹어
세상에 태어나 해삼 실컷 먹어보긴 처음이라고
한 마디씩 일곱 마디 감사 인사에
실컷이면 됐다는 겸손한 인사
유채꽃 청산도
푸른 바다 청산도
그곳 아주 작은 골목 끝자락
해삼이랑 멍게 맛도 일품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