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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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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pr 13. 2017

청산도에서

샛노란 유채꽃도 좋다

파아란 바다도 좋다

그 보다 더 좋았던

베풀어 놓는 따스한 마음


작은 시장 골목

스치면 눈에 띄지도 않는

거의 문을 닫은 시장 골목 끝자락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가

억척스레 물 담은 해삼 멍게를 파는 그곳


그 모습이 아련해서인지

뚜벅이 걸음이 향한 그곳

둥근 탁자 끌어오고

켜켜 올려 먼지 앉은 의자 내려오고

일곱 개의 젓가락이 올려지고

둘러앉은 탁자 위에

해삼 두 소쿠리-멍게도 얹어

세상에 태어나 해삼 실컷 먹어보긴 처음이라고

한 마디씩 일곱 마디 감사 인사에

실컷이면 됐다는 겸손한 인사


유채꽃 청산도

푸른 바다 청산도

그곳 아주 작은 골목 끝자락

해삼이랑 멍게 맛도 일품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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