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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안개길을 달린다

by 한명화

이 아침

히뿌연 안개는 장막을 즐기나 보다

온 세상이 뿌옇다


안개 세상에 차들이 달린다

긴 줄에 묶인 전봇대도 달리고

가로등도 묵묵히 달린다


시간은 24x30여를 훌쩍

무더위랑 심술비가 감옥을 주었다

여행이름 묻어두라며ㅡ


가을의 문턱

우리는 달린다 안개길을

여행이라는 깃발 꺼내 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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