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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나라의 대통령 전용기
by
한명화
Oct 11. 2023
언덕을 오르자 그리 크지 않은 작은? 여객기
그 앞에는 대통령전용기라는 안내문과 비행기의 소개 등이 기록되어 있었고
비행기를 바라보니 안내하시는 분이 트랩 위쪽에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강릉 통일공원에 전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초라한 대통령전용기
C-54기는 1966년 미국에서 한국이 처음 도입한 제대로 된 VIP전용기로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선호하였던 기종이라고ㅡ
인사를 나누며 트랩을 올라 기내로 들어갔다
전용기안
집무실 좌석에는 대통령 문양인 봉황이 새겨져 있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와
우리가 사랑했던 육영수 여사와 나란히 찍은 사진도 걸려 있어 순간 반가웠다
내부에는 집무실, 수행원실, 비서관실, 승무원실, 조종실 등을 둘러보았다
기내 뒷부분에 침실도 마련되어 있어 취침을 할 수도 있었고
화장실과 주방도 있었다
이 대통령 전용기는 1966년 도입하여 1992년까지 VIP기로 사용되었으며 후일 공무수행기로 활용되다가 1998년 3월 항공기 퇴역하였다
현재는 이곳 강릉 통일공원에 전시되어 많은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 대통령전용기를 보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보았다
ㅡ가난한 나라의 대통령기
ㅡ남의 나라에서 사용한 중고 비행기
ㅡ크지 않고 작은 여객기
ㅡ우리의 조종사가 아닌 미군의 조종석
가슴이 절이고 콧등이 시큰거렸다
ㅡ전쟁이 끝나고 휴전상태의 나라
ㅡ그것도 반토막이 나 더 작아진 나라
너무나 어려워 배고픔이 생활화된 국민들을 안고 있는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기를 돌아보고 트랩을 내려오며 잠깐? 대통령이 되어 손을 흔들어보며 빙그레 웃음이 난다
다ㅡ자신의 자리가 있는 법 이라며ㅡㅎ
다시 평범한 국민이 되어 우두커니 서
서
가난한 나라의 초라한 대통령기, 그 가난한 나라가 이제 나름 잘 사는 나라가 되어 세계 경제대국에 어깨를 나란히 함을 생각하며 안쓰러움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바라보았다
개인도
가정도
국가도
다 경제사정이 좋아야 이웃도 친구도 부모형제도 가까이 온다는데
그 어려운 시절을 참고 견디며 이겨낸 강하고 장한 우리의 민족성과 우리 어버이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깊은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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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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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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